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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되는 일
나무가 되어 보니
이제 알 것만 같아
바닥에 떨어진 열매조차도
기나긴 이야기의 결말이라는 것을
이제 알 것만 같아
지나가던 새가 씨앗을 옮기고
날아가 먼 땅에 연약한 새싹을 피우는 일
죽은 나무조차도 슬픈 결말이 아니라
숭고한 죽임이라는 사실도
이제 알 것만 같아
벌레가 나무의 심장을 파먹고
그 벌레가 새의 모이가 되는 일
죽음은 새로운 삶으로 우리에게 다시 인도한다는 것을
이제 알 것만 같아
평화로운 어느 밤 혹은 주말에 생각에 감겨 봅니다. 과거에 내게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바보 같았는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더 깊고 멀리서 바라보면 부질없는 것보다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일들이 있죠.
나무가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조차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기 위함인 것처럼
우리 삶 속에 슬픔도 또 다른 기쁨을 싹 틔우기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면 나은 삶을 살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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