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작시-시작은 매번 시작은 매번 첫 문장은 언제나 버겁다 우리의 시작도 그렇듯이 괴로움을 넘어 희망으로 가는 과정 그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우린 주저할 수 있을까 더보기 자작시-미완성 이야기 미완성 이야기 나의 삶은 써 내려갈 때마다 미완성 작품 같다 별이 밤하늘에서 부딪히며 나의 이야기가 서리같이 내린다 시간은 내게 스며들수록 빛은 바래고 익숙한 향기가 늙은 벽화에 스며드는 일처럼 뒤를 돌아보기 때문이다 평생을 살아가며 우리에게 완벽한 순간은 없다 단, 지금 순간을 기록하며 고해하는 순간이 성숙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다 더보기 자작시-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너를 등지며 다하지 못한 말 가로등 옆 울고 있던 전화박스에 두고 왔다. 새벽을 등지고 달려온 정류장 옆에 서서 바라보던 전화박스가 눈에 걸려 하염없이 닿지 못할 번호를 눌러본다. “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더보기 자작시-그늘 주름 이제는 얼굴에 진 주름에도 그늘이 질 줄 안다 나의 눈물을 어두운 거리 밤을 지탱하던 건물들 사이에 뿌리내리며 날 위로하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남의 눈물도 담을 줄 알게 되었다 오늘 밤 나의 눈물을 위로했던 모든 것들을 위해 스탠드 불빛 앞에서 큰 그늘이 되어야지 더보기 자작시-젊은 시인의 밤 젊은 시인의 밤 나는 매일 밤 의자에 앉은 채 죽어간다 시한부 환자가 유언장의 마지막 인사를 적듯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스탠드에서 내비치는 오렌지빛은 죽음 앞에서도 차분하게 하는 천국의 빛처럼 참회의 눈길로 나를 바라보다 창밖을 보며 목 매인 가슴을 쓰러내린다 위층의 소음은 늦은 밤을 후회하듯 둔탁한 울림으로 방을 채워가고 귓속을 찌르는 이명소리가 마침표를 찍는다 -저의 글 쓰는 과정을 시로 남겼습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