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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 처럼 넓은 가슴을 가졌다면
길거리에 널브러진 쓰레기는
사실 자연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바닥에 있는 것들 중 본래 자연에서 가져오지 않는
것들은 하나도 없다.
휴지, 물병, 박스, 담배꽁초, 종이컵, 건물들
흙은 썩지 않는 아픔을
평생 가슴으로 품는다.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면
괜찮다는 듯 나의 발걸음 소리에
메아리가 골목을 때린다.
나에게도 자연과 같이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다면
소소한 것들로 부족함이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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